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 ‘섞어 짜기’는 서로 다른 언어권의 문자를 섞어 조판하는 것을 말하며, 한자 표기로는 ‘혼식(混式)’이라고 한다.
18세기 초 유럽의 동양학자들이 중국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중국, 일본, 북방 민족의 문자 연구가 시작되었다. 19세기에는 조선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었으며, 서구 학자들이 한글을 자국에 소개하는 문서와 조선어 학습을 위한 사전 및 교재를 제작하면서 로마자 문화권의 관점으로 다뤄진 한글 타이포그래피가 등장했다. 
한국어학과 프랑스어학사에 큰 의미를 갖는 현존 최고(最古)의 이개어 사전
《불한사전(Dictionnaire Francais‐Coreen, 1868)》
전통적으로 한자 문화의 영향을 받은 한글 타이포그래피는 붓과 같은 필기도구, 조합형 구조, 네모틀 형태, 세로짜기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서구 학자 및 선교사에 의해 다뤄진 한글 타이포그래피에는 로마자의 특징이 반영된 글자꼴, 가로짜기, 띄어쓰기, 가운데 정렬, 문장부호 등 당시로서는 생경한 시도들이 나타났다. 이러한 서구적 개입은 이후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방향성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왔다.
20세기 초부터는 조선어학회를 중심으로 주체적인 변화가 시작되었다. 장체, 흘림체, 가로짜기, 띄어쓰기, 문장부호와 같이 19세기 서구 문헌에 일시적으로 등장했던 요소들이 해방 후 한글 체계 안에서 재등장하면서, 합리적인 타이포그래피로 변화되었다.
이후 국내의 한글과 영문 섞어짜기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2010년대 초반부터 활발해졌다. 대표적인 예로 『섞어짜기 - 나만의 타이포그래피』를 들 수 있다. 이 책은 현업 디자이너 다섯 명의 섞어짜기에 대한 생각과 방법이 담겨있어, 섞어짜기가 낯선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평소 우리가 읽는 글에는 한글을 포함하여 로마자, 아라비아 숫자, 그리고 다른 문자에서
유래한 문장 부호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문 폰트는 외국어와 문장 부호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하더라도 그 모양새가 엉성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타이포그래피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해당 국가에서 만든 폰트를 섞어 사용하여 조판해야 한다.
어도비 인디자인 한글판을 권장한다.
▫︎ 문자 스타일 ⎘ 글꼴의 일부 특성만 변경
▫︎ 합성 글꼴 ⎘ 여러 활자를 조합하여 가상의 활자 생성
▫︎ GREP 스타일 ⎘ 정규 표현식을 활용하여 스타일 적용